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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내 안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길을 따라살고 싶었을 뿐이다.그것이 왜 그토록 힘들었던가? 데미안의 도입부. 나는 사람들이 많이 읽는 민음사판이 아니라 배수아 번역본으로 읽었다. 데미안을 읽게 된 계기는 북튜브 '너진똑'의 '데미안 완전판'을 보고 너무 재밌고 유익해 보였기 때문이었다.데미안 완전판: https://www.youtube.com/watch?v=Z0aXJeC4HiE데미안 완전판 부록 - 데미안은 이상성욕소설?: https://www.youtube.com/watch?v=Yj1SBGcquRs 웬만한 독서광이 아니고서야 한 번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사람은 없다.그래서 데미안을 안 읽었다면 위 영상도, 내 글도 다 읽어본 다음에 읽을 것을 추천한다.나도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읽었다면 얻어가는 것이 적..
무함마드 빈 살만: 중동의 새로운 지배자 풀네임은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이다. 서양에서는 주로 'MBS'라고 줄여 쓴다. 한국에서는 주로 '빈 살만'이라고 불리는데, 사실 그 부분은 이름이 아니다. 그의 풀네임은 '사우드 가문의 살만의 아들 무함마드'라는 의미로, 이름은 '무함마드'이다. 하지만 '무함마드'라고 하면 이슬람 창시자가 먼저 생각나기도 하고, 중동에서는 흔한 이름이라 빈 살만으로 부르는 것 같다. 예전부터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중동에 대한 책을 읽은 김에 MBS에 대한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도서관에 MBS에 대한 책이 두 권 있었다. 다른 책은 바로 내용을 시작하는 데 반해 이 책은 사우드 가문의 역사나 와하비즘 등 배경 지식에 대해 먼저 설명한 뒤 본론으로 들어가고, 이 책의 저자와 옮긴이가 더 전문성이 있어..
중동은 왜 싸우는가? 먼저 '중동'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중동은 영어로 Middle East로, 동쪽의 중앙이라는 뜻이다. 유럽인들은 아시아의 국가들을 자신들과의 거리를 기준으로 근동, 중동, 극동으로 나누었다.대한민국은 가장 동쪽, '극동'에 속한다. 현대에서 중동이라 함은 아래 지도의 초록색 부분을 뜻한다. 서쪽으로는 튀르키예와 이집트, 동쪽으로는 이란까지를 포함한다.저 국가들이 왜 중동에 속하냐? 고 한다면 설명하기에 상당히 애매하다. 튀르키예와 이란은 아랍어를 쓰지도 않는다.나는 '이슬람 제국에 뿌리를 둔 국가들'이라고 하면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 연두색 부분의 국가들은 이슬람 문화권이지만 역사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는 않으며, 대중동이라고 묶인다.애초에 중동과 대중동의 범위도 국가마다 다르게 정의하기 때문에 대충만 알..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 요즘 책을 좀 많이 읽었다. 또 세상의 모든 것을 깨달은 사람 마냥 블로그에 설교를 늘어놓으려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겨우 정신줄을 잡았다. (아마도) 나는 높은 개념을 가지고 허세를 부리는 데에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나는 엔지니어링 및 제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 일론 머스크 -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고 난 후에 읽은 책이다. 인간관계론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보편적인 책의 느낌이라면,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고충을 겪고 있는 소극적인 사람이 읽으면 더 좋을 만한 책이다.  인간관계론은 실용적이고 간단명료해서 약간 교과서 같은 느낌이 있다.이 책은 그처럼 깔끔하고 우아한 느낌은 아니지만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내러티브가 있고, 나는 거기서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있었다.이 책의 핵심은 주체성(agency)이다. 백과사전에서 주체성은 "자신의 기능, 환경, 형편, 운명에 의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솔선수범, 적극적 호의, 반발을 예상하고 미리 대처하기, 어떤 행동을 상대방이 원하도록 하기와 같은 개념들도 주체성의 일부다. 결국 가..
끊임없이 질문하라. 우리는 하루만 해도 정말 수없이 많은 정보를 보고, 듣고, 느낀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를 모두 처리하려면 과부하가 걸리기에, 우리 뇌는 쓸모없는 정보를 필터링한다. 우리는 어제와 같고 내일과 같을, 똑같은 하루를 오늘도 보낸다.사람들의 생각 중 95%는 어제와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같은 생각은 같은 행동을 만든다. 우리는 어제와 똑같이 행동한다.  짐 퀵은 퍼그(개 품종)에 관심을 갖게 된 뒤로 갑자기 길거리의 퍼그들이 보였다고 한다.그 퍼그들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게 아니다. 원래는 필터링되었던 정보들이 필요에 의해 기억에 남게 된 것이다. 그는 말한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질문을 하면, 원래는 필터링 됐었던 정보들이 눈에 띄게 된다.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최근에 많은 사람..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정말 실용적인 책이다. 일단 짧고, 챕터마다 사례들 소개 + 마지막에 핵심 원칙을 알려주는 간결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읽기 매우 쉽다.뜬구름 잡는 소리도 없다. 거의 모든 내용이 실제 사례로 이루어져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이렇게 말했다. "많이 읽어라. 그러나 많은 책을 읽지는 마라."이 책이야말로 두고두고 읽기 좋은 책이다.핵심 원칙들1. 사람을 다루는 기본 테크닉사람들에 대한 비판, 비난, 불평을 삼가라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상대방의 가슴속에 강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2. 사람의 호감을 얻는 6가지 방법다른 사람들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져라웃어라상대방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가장 달콤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말임을 기억하라잘 듣는 사람이 되어라. 상대방이 스스로에 대해 얘기하도록 이..
벤저민 프랭클린: 인생의 발견 벤자민 프랭클린은 누구인가?1706년, 식민지 미국 보스턴의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남1718년, 형의 인쇄소에서 도제로 일하기 시작. 이 즈음부터 익명으로 사회 비판, 풍자를 시작함.1723년, 형과의 갈등으로 필라델피아로 도망1728년에 동업자와 인쇄소를 설립하고 1730년, 인쇄소의 단독 소유자가 됨1732년, 그 유명한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을 출간하여 돈과 명성을 얻음. 이 연감은 책 + 달력의 형태로, 재밌는 풍자와 실용적인 조언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와 같은 해당 연감의 격언들은 아직까지도 매우 유명한 것들이 많다.1737년, 필라델피아의 우체국장으로 임명1748년, 42세의 나이로 출판업에서 은퇴하고 과학 연구와 공공서비스에 집중은퇴 전후로 필라델피아 도서관, 소방대,..
틀려도 괜찮아 나는 최근에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2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아뜨거 온라인 강의 (광고 아님)듀오링고 (광고 아님) 2가지 방법 모두에서 스페인어와 상관없는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  1.한국 스페인어 유튜브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코미꼬는 강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1+1은? 이라는 질문에 2 ...?3 !!!후자의 대답이 더 낫다고 한다. 그 이유로외국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우물쭈물 말하는 것보다 당당하게 틀리는 것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더 호감이다. 이성의 경우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더 많이 틀려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https://youtu.be/v-F5CP-rUlE?si=q3XwJaI695XsYGMu&t=86 (1:26초, 이유는 이 영상에서 안 나옴) 2..
우울한 사람은 과거에 살고, 평안한 사람은 현재에 산다 하버드의 심리학 교수인 댄 길버트의 The surprising science of happiness라는 TED 강의다. 그는 한 가지 퀴즈를 낸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하반신이 마비된 사람이 두 사람 중 1년 뒤 누가 더 행복할까? 이런 말 같지도 않은 퀴즈를 낸다고? 역시 너무 쉬운 퀴즈였다.  사실 두 사람의 행복감은 거의 동일했다. 대부분의 사건은 3개월만 지나도 행복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이는 우리의 심리적 면역 체계 때문이다.  하버드의 한 실험을 소개하겠다. 흑백 사진 수업을 개설하고, 캠퍼스에서 12장의 사진을 찍게 한 후 가장 좋아하는 2장의 사진을 인화할 수 있게 해 주었다.2장 중 1장은 제출하고 한 장만 본인이 가질 수 있다. 여기서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A 그..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월터 아이작슨 들어가기에 앞서: 한국에서는 레오나르도를 주로 '다빈치'라고 부른다. 하지만 15세기는 성이라는 개념이 확립되기 전이었다. 그래서 출신 지역이나 직업으로 동명이인을 구분했다. (예: 빈치 출신 레오나르도,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빈치 출신이라는 뜻으로, 성이나 이름이 아니다. (여담으로 잔다르크도 '아르크 출신의 잔'이라는 뜻이다.) 광적인 호기심모든 천재들의 기초적인 임플란트인 호기심. 두려움은 레오나르도의 호기심을 막지 못했다. 아인슈타인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없네. 난 단지 호기심이 지독히 많을 뿐이야."라고 했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이 어린 시절 이후로 궁금해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하늘은 왜 파랄까? 사과는 왜 아래로만 떨어질까? 레오나르도가 ..
『스티브 잡스』 - 학창 시절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게 된 이유사진의 얼굴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AI 모델을 학습시켜 보려고 했다. 그런데 시작하려고 뭐가 필요한지 이것저것 검토해 보니 내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았고, 돈이 들었고, 무엇보다 가장 막막했던 것은 데이터를 대규모로 수집하고 전처리하는 매우 귀찮은 일이었다. 결국 시작할 엄두도 못 내고 모니터만 쳐다보며 멍 때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늘 그랬듯이 '머스크라면 어떻게 했을까?'하고 생각해 보았다. 명확했다. 그는 그 일이 얼마나 하고 싶은지, 비용(시간, 돈, 에너지)이 얼마나 드는지, 실행했을 경우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를 냉철하게 고려해서 빠르게 결정했을 것이다.  사실 처음부터 별로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뭐라도 결과물을 내고 싶다는 조급함에, 지금까지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