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조카이자 임상 심리학자인 메리 트럼프가 트럼프와 트럼프 가문에 대해 쓴 책.
도널드 트럼프의 아버지는 (저자의 할아버지) 메리 트럼프와 그녀의 오빠에게 유산을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트럼프 가문과 사이가 매우 안 좋다.
트럼프는 분명히 결함이 많은 사람이고 확실히 악인으로 분류될 만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트럼프 가문의 피 때문인지는 몰라도 ㅋ) 그녀의 비난 또한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도널드가 아무런 능력도 없고 배울 줄도 모르며 욕심만 있는 완전한 멍청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완전한 무능력자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도 두 번이나!
그는 분명히 자기 PR과 선동, 협상에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
'도널드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합리적인 비판도 있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그녀가 다소 감정적으로 그를 '비난'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이 책은 트럼프 가문의 집안 사정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사실 트럼프는 너무 유명해서 그에 대한 정보들은 대부분 인터넷에 다 있다.
그래도 트럼프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이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 볼 만하다.
1
"네가 꼭 이 자리에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특별히 부탁했단다."
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그가 자주 하는 멘트 중 하나였다.
도널드는 상황에 꼭 들어맞는 말을 하는 데 소질이 있었다.
늘 그렇듯 도널드는 진실보다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거짓말을 통해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을 때 더 그랬다.
"얘가 한동안은 정말 안 좋은 시기를 보냈어. 마약에도 손대기 시작했지."
"와." 내가 두 손을 들며 탄식을 뱉었다.
"정말이에요?" 멜라니아가 관심을 갖고 물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평생 마약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도널드는 나를 쳐다보며 웃었다. 그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이야기를 부풀리고 있었고, 그 사실을 내가 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얘, 완전 엉망이었어." 그가 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도널드의 아버지, 저자의 할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프레드 = 도널드의 아버지, 프레디 = 도널드의 형)
부모의 사랑을 전혀 받지 못하며 자란 결과로, 도널드는 자신이 아무런 감정적 욕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처럼 연기하는 일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실제로 감정적 욕구 충족을 거의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프레드는 태생적으로 자기 회의를 느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패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수많은 불쌍한 사람들이 소위 열등의식이라는 병 때문에 비참해진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도널드가 집에서 배운 규칙은
'어떻게 해서든 강해져야 한다', 거짓말은 해도 된다',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건 나약한 것이다' 등이었다.
그는 어린아이와 놀 때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사람이었다.
프레드는 자식들이 포식자, 킬러로 성장하기를 바랐다.
도널드는 자신이 친절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물론 그의 내면에도 친절함이라는 불씨가 피어올랐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할머니 외에 나를 받아준 유일한 가족 구성원도 도널드였다. 그러나 그가 친절함을 발휘할 기회는 극히 적었고, 할아버지도 도널드가 친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순수하게 친절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결국 도널드가 아무리 친절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베풀어도 다른 사람들은 인지하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
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도널드의 추도 연설은 자화자찬하는 내용으로 바뀌어 듣는 사람을 민망하게 했다.
도널드가 스스로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착각한 일은 이해할 만하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용해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 게다가 모든 게 자신의 손안에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할아버지와 은행, 언론은 서로의 목적에 따라 도널드가 더 많은 입찰을 따내도록 부추겼다.
한 번도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도널드는 아주 사소한 말에도 맞장구를 쳐달라고 한다.
가령 "이 비행기 멋지지 않아?"라고 물어본 뒤 "네, 도널드, 멋지네요"라는 반응을 끌어내는 식이다.
도널드가 지닌 마음의 병은 그를 지나치게 단순한 사람으로 만들었는데, '가장 똑똑'하고 '가장 멋진 사람'이자 '최고'라는 말만 하루에 수십 번씩 해주면 그의 손을 빌려 못 할 일은 없었다.
사람들은 도널드가 자신을 공격할 때 맞서지 못한다. 도널드에게 맞서면 직업이나 명성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동생에게 조롱받을 때 아버지는 가족을 돌봐야 했기 때문에 그에게 보복할 수 없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의 주지사들도 코로나19 위기에서 도널드가 물자를 지원해주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에 휩쓸려 그의 무능함을 눈감아줬다.
도널드는 이런 식으로 표적을 상대하는 법을 오래전에 배웠다.
도널드는 사소한 책망도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비판을 받으면 애초에 비판의 표적이 된 행동보다 더 나쁜 행동을 하면서 그래도 되는 것처럼 끈질기게 군다.
할아버지는 그의 집요함을 높이 평가했는데, 집요함을 곧 아들들이 가졌으면 하는 강인함의 표현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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