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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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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내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분이 추천한 책이다. 비문학 책 중에서는 사람 심리와 관련된 분야를 원래도 좋아하는 편이어서 시간 날 때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이 책은 감정에 대한 '고전적인 견해' 1. 감정에 대한 공통적인 신체 반응이 있다. 2. 어떤 감정을 느낄 때 항상 활성화되는 뉴런이 있다. 들을 전면 부정하며 시작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제목대로 정직하게 우리 뇌가 어떻게 스스로 감정을 구성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결국 인간은 타인의 생각을 들여다보지 못하기 때문에 '증명' 보다는 '주장'에 가까운 책이기도 하다. 나는 이전에도 심리학 관련 책을 많이 읽고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감정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던가, 믿는 대로 보인다던가 하는 부분이 신기하지는 않았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파친코 나무위키에 기재되어 있는 소설 파친코의 개요. 이것보다 더 명쾌하게 설명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가져왔다.이 소설은 말 그대로 재일 교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4대에 이르는 타임라인이 매우 긴 만큼 느슨한 부분 없이 사건들이 빠르게 진행되며, 한 페이지만에 몇 년이 지나는 경우도 잦다.나는 오히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엄청 재밌게 읽었다.살면서 읽은 책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재밌게 읽은 책이다.(자랑이지만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책을 꽤 많이 읽었다. 그리고 재밌다고 강조했지만 절대로 가벼운 책이 아니다.) 재일 교포들의 치열한 삶뿐만 아니라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비애 또한 담고 있다. 조선에서 태어나고 자란 1~2대까지는 이러한 주제 의식이 혼재되어..
돈키호테 - 1 어떤 굴욕을 당해도, 어떤 곤경에 처해도 그는 언제나 '슬픈 몰골의 기사 돈 키호테' 였다.
시대가 천재를 원할 때. 장송의 프리렌이라는 만화를 봤다. 장송의 프리렌에 등장하는 인물 중 '레르넨'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인간 마법사 중 최고라고 불릴 정도로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재능에도 불구하고 마왕이 사망한 뒤의 평화로운 시대인 작중 시점에서는 별 다른 명성을 떨치지 못하고 작중 비중도 매우 적다. 언젠지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래전에 본 글이 갑자기 기억이 났다. "천재는 시대가 원한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해당 글에는 오스트리아 빈을 예시로 들었는데, 빈에 그렇게 많은 예술가가 탄생했던 것은 우연이 아니라 빈이 천재적인 예술가들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빈이 예술가를 원했고, 그랬기에 관련 인프라나 문화가 형성되었으며, 예술가들이 모여들었고, 예술로 돈을 벌고 대우받을 수 있었고, 예술이 어..
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이 2년 넘게 일론 머스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집필한 머스크의 전기 "일론 머스크"가 출간되었다.머스크는 월터가 자신을 따라다니고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원고를 보여달라고도 하지 않고, 책에 대한 어떠한 통제권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월터가 따라다니며 직접 보고 겪은 비교적 최근 사건들은 엄청나게 자세하게 쓰여 있으며, 오래 전의 사건들도 머스크의 부모님이나 최측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꽤 자세하게 담아냈다. 적어도 이 책은 머스크에 대한 A to Z, 아니 A to X 정도는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더 길게 쓸 수도 있지만 귀찮기도 하고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무조건 읽는 걸 추천하기 때문에 날먹할 생각 말고..
상위 0.01% 요즘 블로그 활동이 뜸했죠.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과연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나...  롤체 챌린저를 찍었습니다... 흠... (바뀐 챌린저 휘장 진짜 맛없네...) 예전부터 그마는 간간히 찍었는데 챌 한 번만 찍어보자 해서 시도했다가 실패하고를 수없이 반복한 끝에... 내가 지금까지 공부에 쏟은 시간만큼이나 롤에 쏟은 시간이 많은데... 그래도 정점은 찍어 봐야 맘 편하게 접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롤체에서 챌 찍기가 롤에서 챌 찍는 것만큼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뭐 그래도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디다...(중요!!! 그냥 챌린저도 아니라 랭킹 30등까지 감 ㅇㅅㅇ. 원래 챌린저는 300등부터) 분야를 막론하고 일류가 되는 방법은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챌을 찍으면서 느낀 것은 ..
Ostin X로 블로그명 변경. 처음 닉네임을 Ostin으로 지은 것에는 고려사항이 3가지 있었는데, 1. O로 시작할 것내 성씨가 오 씨이기 때문이다.영문표기로는 oh인데 사람들은 상징성에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감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O가 훨씬 더 상징성 있고 강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 실제로 나중에 미국에 가서 살면 성을 O로 지을 것이다. 2. 스스로에게라도 뭔가 의미가 있을 것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오만과 편견의 작가인 제인 오스틴에서 따왔다. 제인 오스틴의 철자는 austen인데 앞글자를 O로 바꾸고 영어식 표기로 바꿔서 Ostin이 되었다. 오만과 편견은 굉장히 두꺼운 책인데 저녁 9시에 읽기 시작해서 해 뜰 때까지 다 읽었다. 근데 책이 너무 재밌어서는 아니고, 그때 하루에 책 1권씩 읽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
도파민 디톡스 & 멀티태스킹 도파민 디톡스. 최근(?) 자기계발 분야에서 꽤 핫한 주제이다. 말하자면 게임, SNS, 포르노 등 쉽게 많은 도파민을 얻을 수 있는 환경에 많이 노출될수록 도파민을 많이 얻을 수는 없지만 실제로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일(일, 공부 등)에 집중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그래서 저런 일에 잘 집중하기 위해 욕구를 절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 예시로 든 행동들 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 여행, 애인과의 시간 등 도파민을 얻을 수 있는 모든 행동들에 적용할 수 있다. 도파민 레벨(내가 만든 용어임 ㅎ)이 더 낮을수록 더 자기통제력과 집중력을 올릴 수 있다. (like 스님) 사실 도파민 디톡스는 꽤 오래된 주제이고 나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실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새..
깨달음. モ誰(모군)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Pixiv 옛날에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픽시브에 가입했었다. 요즘도 심심할 때 아주 가끔 구경을 하는데, 이분이 내가 픽시브에서 본 사람 중 제일 잘 그리는 것 같다. 최근에는 100일 연속으로 하루에 그림을 한 장씩 그리는 100일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그림 퀄리티가 하나하나 미친 수준인데도 매일 작품이 나온다. 이분이 방송을 하시는 줄 몰랐는데 저번에 우연히 트위치에서 이분을 발견했었다. 오늘도 트위치에 들어갔다가 마침 볼 만한 방송이 없어서 이분의 방송에 들어가 봤고, 그림의 가장자리 부분을 그리고 있어서 전체 그림을 보려고 다시보기를 봤다. 다시보기를 보던 도중 시청자가 그림 그리는 것이 재밌냐는 질문을 했고, 모군님의 대답이 인상적이었..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독후감 나는 머신러닝을 공부하고 난 후부터 AI 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이쪽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환상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그 수준이 너무나 낮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인간이 아주 고성능의 컴퓨터와 같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뇌과학을 잘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엔 인공신경망이 학습하는 과정이 인간의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멀티태스킹 가능하고, 아주 고성능의, 여러가지 감각기관으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하나의 딥러닝 모델처럼 느껴진다. 유아기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 모듈들을 import 하는 시기, 청소년기는 본격적으로 뇌를 프로그래밍 하는 시기라고 볼수 있다.내 부모님은 착하고 성실하고 좋은 분이지만 어쨌던 지금까지 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