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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독후감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독후감

 

책 표지

 

나는 머신러닝을 공부하고 난 후부터 AI 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이쪽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환상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그 수준이 너무나 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인간이 아주 고성능의 컴퓨터와 같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뇌과학을 잘 모르지만 내가 느끼기엔 인공신경망이 학습하는 과정이 인간의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멀티태스킹 가능하고, 아주 고성능의, 여러가지 감각기관으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하나의 딥러닝 모델처럼 느껴진다.

 

유아기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 모듈들을 import 하는 시기, 

청소년기는 본격적으로 뇌를 프로그래밍 하는 시기라고 볼수 있다.

내 부모님은 착하고 성실하고 좋은 분이지만 어쨌던 지금까지 21년을 살아온 내 뇌는, 적어도 내가 이루고 싶은 위대한 일들을 이루어내기에는 적합하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나는 올해 초중반쯤부터 일론머스크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다. 그의 뇌 프로세스를 모방하고 싶어서이다. 

 

그는 일단 일을 누구보다 많이한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자신처럼 살인적으로 일을 많이 시키는데, 회사에서 그가 가장 많이 일을 하니 딱히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그런사람이다.

나는 일론머스크가 USC 대학 졸업연설에서 한 work very hard 라는 구절을 좋아한다. 너무 명쾌하다. 뭔가를 잘하는데는 지름길이 없다. 그냥 열심히 하는 것 밖에는. 내가 좀 학구열이 높은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공부 잘하는 애들이 많다보니까 상대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애들 중엔 '나는 어차피 안돼. 아무리 노력해도 재능이 없어.' 이런 생각을 하는 애들도 꽤 많았다. 그 때는 말 못했지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어차피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들이 더 많이 노력한다고.

내가 재능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어차피 바꿀 수 없는데 불필요한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2. 가장 많이 노력해서 가장 성공한 일론머스크가 있다. 그는 똑똑하지만 세계 최고의 천재는 아니다.

3. 나는 진심으로 재능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우주는 본인이 생각하는 그대로이다.

 

그는 지나칠 정도로 냉혹하다. 수년동안 거의 머스크의 분신처럼 일을 했던 비서를 자르고, 회사에 기여한바가 크고 오랫동안 일한 직원도 자신과 뜻이 맞지 않거나 지금 당장 쓸모가 없으면 가차없이 자른다. 이렇게 직원들을 소모적으로 취급하는 것은 머스크, 잡스, 베조스 등 it 혁신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인데, 윤리적으론 좋지 않지만 역시 일을 많이 하면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문제는 기술의 발전 vs 절대다수의 행복이라는 선택으로 볼 수 있는데, 솔직히 나는 전자를 고르고 싶다...

 

그는 누구보다 목표지향적이다. 위의 두 특징도 그가 목표지향적인데서 나온다. 자기 사생활보다 목표가 더 중요하니까 모든 시간을 일하는데 쓰는 것이고, 다른사람들의 감정보다 목표를 완수하는 게 우선이니 쓸모없어진 직원을 눈치보지 않고 가차없이 자르는 것이다. 그는 거의 인류를 다행성 종으로 만들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의 이 목표에 대한 집착은 거의 광적인 수준인데, 올해 그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역시 저런 인물들은 정신이 정상이 아니어야 만들어지는 듯 하다.

최근에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뭔가 중구난방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이런저런 모델들을 건드려 보는 것이 아니라 목표지향적으로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포스팅을 해야겠다.

 

그리고 그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거의 모두 알고있고, 이해하고 통제하고 싶어한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거의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생각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그는 직원들도 자신처럼 일하길 바라는 것 같다. 일단 살인적으로 일하길 원하고, 자신이 담당하는 일을 아주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기를 원한다. 

+) 최근에 이 부분에 대해서 깨달음을 얻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뭔가를 하면서도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하고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약속이 있어서 더 자세하게는 못쓸 것 같고, 쨌든 최근에 나는 일론머스크의 뇌 프로세스를 벤치마킹 해보려고 노력중이다. 성인이 이제와서 정신세계를 저렇게 만들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가짜중에 최고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그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감명 깊게 읽은 Tim Urban의 머스크 인터뷰 시리즈

https://waitbutwhy.com/2017/03/elon-musk-post-series.html

 

The Elon Musk Post Series — Wait But Why

When you pick up the phone, you don't expect Elon Musk to be on the other line.

waitbutwhy.com

특히 4편이 진짜 재밌다.

 

 

 

일론머스크 USC연설

https://www.youtube.com/watch?v=4xv3GGw6DQM 

 

Work very h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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