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미노와 고스케는 일본의 유명 출판 편집자이며 '천재 편집자'로 불린다고 한다.
그런 그가 쓴 자기계발서이기도 하고 성공 스토리기도 하고 뭐 그런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정말로 마음에 들었다. 미국과 일본은 사회 자체가 많이 다르기도 하고 미노와 고스케는 기업가가 아닌데도 머스크나 잡스와 비슷한 점이 꽤 많다고 느꼈고, 적어도 일본인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일단 움직여라.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기에 일단 뛰어라. 마음을 비우고 도전하라. 바보가 되어 날아올라라!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돼라.
AI의 발달로 사무적이고 기계적인 일은 로봇이 대체하는 시대다. 정해진 규칙이나 이해득실에 대한 믿음을 파괴하고, 자신이 편애하는 것을 위해 얼마나 미칠 수 있는지가 인간의 마지막 무기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너무도 인간적인' 이 스타일은 앞으로 찾아올 시대에 강점이 된다.
부업 활동이 왕성한 시대에 활약하고 싶다면 회사라는 무대를 이용해 회사 밖에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회사에 다녀서 좋은 점은 위험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의 돈과 사람, 인프라를 이용하여 대형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다. 가령 실패하더라도 자신의 돈은 한 푼도 들지 않는다.
목차
- 생각하는 법 - 뻔한 규칙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재미있는 일, 새로운 일은 할 수 없다.
- 장사하는 법 - 자신의 손으로 돈을 버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기 힘들다.
- 개인을 세우는 법 - 자신이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세워나갈 것인가?
- 일하는 법 - 떠들기 전에 일단 움직여라. 속도와 양으로 압도하라.
- 인간관계를 만드는 법 - 벌거숭이가 된 채 진정한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인간의 가치가 커진다.
- 살아가는 법 - 열광에 빠져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규칙은 달라진다. 경험은 방해가 된다. 지식은 없어도 좋다. 이러쿵저러쿵 떠들기 전에 지금 당장 움직여라!
생각하는 법: 혼돈 속에 뛰어들어라
1. 트러블에 몸을 던져라
스페인 여행 중, 마드리드에서 열차 테러가 일어났다. 거리는 어수선했고, 여행사에서 내 생존을 묻는 편지가 도착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점차 혼자 여행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어라, 평범하게 끝나버렸네...'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귀국 직전, 밀라노 공항에서 사건이 터졌다. 여권을 분실한 것이다. 나는 영어 한마디 못한 채 망연자실했다. 당시에는 스마트폰도, 구글도 없었다. 나는 최악의 불안에 휩싸인 한편,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걸 느꼈다. 그때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실패와 갈등 속에 기꺼이 뛰어들고 싶다. 식은땀과 마찰, 공포와 절망을 엔터테인먼트로 승화하고 싶다. 뇌 속에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그 순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서 도무지 참을 수 없다.
2. 바보가 되어 전력을 쏟아라
1초에 1억 엔을 번다는 네오힐즈족 요자와 츠바사. 나는 그에게서 독특한 냄새를 맡고 곧장 약속을 잡았다.
"3천만 엔을 주시면 재미있는 잡지를 창간해 책임 편집장 자리를 드리겠습니다."
허풍을 떨었더니 그는 대범하게도 그 자리에서 승낙해 버렸다.
의기양양하게 회사로 돌아온 나는 칭찬을 들을 줄 알았는데, '위험한 돈은 가져오지 마!'라며 혼이 났다.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사기꾼, 범죄자 같은 정보가 나왔으니 당연한 일이다.
나는 즉시 그가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인지를 블로그에 적은 뒤, 그 내용을 프린트해서 사장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지만, 다행히 이것이 사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지만 사내 편집자 중 누구도 나서려 하지 않았다.
'별 수 없지. 내가 하는 수밖에.'
광고 영업밖에 해본 적 없는 나는 메일에 적힌 편집 용어조차 일일이 검색해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었다.
표지 촬영을 해줄 만한 사람은 레슬리(Leslie Kee)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계획이 순조로울 리 없다. 촬영 전날, 전화가 와서 레슬리가 '무슨 일이 있어도 요자와는 찍지 않겠다'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요자와를 찍으면 자신의 경력이 망가질까 봐 걱정했다.
그렇다고 순순히 물러날 수는 없었다. 최연소로 편집장을 맡은 나를 스태프들이 따라와 준 것은 바로 '레슬리가 찍는다'는 확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틀어지면 나는 허풍쟁이가 되고 잡지는 공중분해 되리라.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르면서도 나는 어쩐지 조금씩 흥분되기 시작했다.
사정사정해 겨우 레슬리를 설득했다. 그렇게 많은 난관을 돌파해서 <네오힐즈 재팬>을 완성했다.
그러나 발매 당일, '요자와가 전속 운전사를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는 속보가 흘러나왔다.
'요자와 츠바사, 그가 책임편집장을 맡은 잡지는 창간일에 폐간?'이라는 기사가 연속해서 오르고, TV에도 다뤄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도망치면 정말로 모든 것이 끝난다. 나는 용기를 쥐어짜 사장실 문을 열고 말했다.
"이건 프로모션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경찰을 움직이는 규모의 프로모션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사장은 그저 바보인 척하며 넘어가준 것인지도 모른다.
<네오힐즈 재팬>은 무려 3만 부가 완판됐다.
솔직히 말해 엉뚱하고 바보 같은 기획이었다. 하지만 전력을 다해 만들고, 온 힘을 다해 배트를 휘두르면 열광은 전파되기 마련이다. 바보 같다고 비웃기만 하던 사람들도 차례로 뛰어들었다. 무난하게 추진해 봐야 사람들은 따라오지 않는다. 사람은 위험한 것에 매료된다.
머리부터 뛰어들어라. 눈 깜짝할 사이에 발부터 내밀어라. 무슨 일이든 그렇게 반복하면서 헤쳐 나가는 수밖에 없다.
3. 안심을 파괴하라
안전하고 안심되는 공간에서 열광은 태어나지 않는다.
<네오힐즈 재팬>이 히트를 친 후 편집부로 이동한 후 기획한 첫 번째 단행본이 출판계의 풍운아, 겐토샤의 사장 겐조 토루의 <전설이 파는 법>이었다.
주변에서는 "단행본을 만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겐조 씨의 책을 만드는 건 위험하다"라고들 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처음부터 실패할 거라 생각하고 싸우는 바보가 어디 있단 말인가.
문제는 책이 나온 후에 벌어졌다. 영업부나 마케팅부와 협업해 책을 팔아야 하는데, 후타바샤의 다른 사원들은 내 열정 따위에 관심조차 없었다. 급기야 겐도 조루가 화를 내기 시작했다. "너무 느려! 배본일을 이틀 더 줄여! 겐토샤의 유통망을 사용해!"
하지만 후타바샤의 대답은 "NO"였다. 당연했다. 나는 둘 사이에 낀 채 겐조 도루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했다.
그러자 겐조 도루는 말했다.
"미노와, 잘 들어. 불가능하다는 말은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있는 거야!" 나는 그 말에 넋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그 순간, 겐조 도루가 있는 겐토샤로 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주어진 일을 절차대로 해나가면 실패해도 큰 타격은 입지 않는다. 다만 그 속에서 아무것도 탄생시키지 못할 뿐이다.
불가능이라는 말을 들으면 돌파한다. 안 된다는 말을 들으면 강행한다. 나는 그렇게 반쯤 의식적으로 규칙과 순리를 파괴해 갔다.
사회에 부적합한 인간이라고 손가락질당해도 좋다. 도리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변은 물론 나 자신도 이완되어 버린다. 언제 찔릴지 알 수 없기에 위기감이 생기고, 어디에 보석이 묻혀 있는지 알 수 없기에 피가 끓는 것이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어디로 구를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떨어지지 않고 계속 달려가는 것. 그렇게 해야 처음으로 화려한 결과가 나온다.
격투기 선수 아오키 신야. 상대 선수의 뼈를 부러뜨리고, 움직이지 못하게 붙든 채 가운뎃손가락으로 눈을 찌른다.
방약무인. 문제아. '언젠가 이 미친 사람의 책을 만들고 싶다.' 그런 마음이 <분위기 파악을 하지 마라>로 결실을 맺었다.
아오키 신야는 격투기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하지만, 격투기의 인기가 시들해진 요즘에는 1만 권만 팔려도 기적이었다.
전혀 팔릴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그와 나는 게릴라 사인회를 계획했다.
트위터로 "사인이 필요한 사람은 XX서점에서 책을 사서 가게 앞으로 와주세요!"라고 홍보한 것이다.
그러자 서점에서 겐토샤 영업부로 항의가 들어왔다."사인회를 하실 거면 미리 말씀해 주셔야죠."라는 책망의 말을 들었지만,
사전에 어디를 공격하겠다고 선언하는 게릴라 군대가 어디 있단 말인가.
나는 말했다. "죄송하지만 책 제목이 <분위기 파악을 하지 마라>입니다."
서점에는 민폐를 끼쳤지만 한 신문기자가 이를 재미있게 여겨 기사로 실어준 덕분에, 게릴라 사인회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됐다. 그 결과 <분위기 파악을 하지 마라>는 3만 부의 대박이 났다.
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에 따르면 누군가에게 허락을 구해가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사람은 없다. 안전∙안심을 파괴하라.
4. 말해선 안 되는 것을 말해버려라
내가 후타바샤에 입사했을 때 신입사원은 모두 '매너 연수'라는 것을 받아야 했다.
나는 훌륭한 사회인으로서의 상식을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나는 10대들이 모여 떠드는 것 같은 분위기에 구역질이 났다. 단적으로 말해 수준이 낮았다.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상처를 핥아준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매너 연수를 받은 후에는 보고서를 써서 회사에 제출해야 했다. 나는 이 연수가 얼마나 쓸모없는지 전력으로 써나갔다.
내가 쓴 보고서는 문제가 되었고, 국장실에서 엄청나게 혼이 났다.
"딱히 반성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쓴 내용은 잘못되지 않았으니까요."라고 반론한 덕분에 곱절로 혼이 나고 말았다.
그 일로 '최악의 문제아'라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스스로 생각한 후 '난센스'라는 판단이 들 때에는 누구든 간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이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 아닌가요?", "그 논리는 이상한데요"라고 말하지 않고 침묵하는 순간, 패배가 시작된다.
조직에 순응하는 삶의 방식은 습관화된다. 나쁜 습관은 처음부터 배제하는 게 좋다.
"미쳤군", "바보 아니야?"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잘못되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다.
"왕은 벌거숭이다!"라고 계속 큰소리로 떠들어야 한다.
5. 따분한 세계에 불을 질러라
<네오힐즈 재팬>을 창간한 후 요자와 츠바사가 검찰에 송치됐을 때 나는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책을 회수하는 소동이 벌어지면 프리미엄이 붙겠지' 하고 생각했다. 회사가 손실을 보든, 내가 회사에서 잘리든 전설은 남는다. 그야말로 최고 아닌가.
일종의 방화범이다. 방화범은 불을 지르고 도망친 후에 구경하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불타는 현장을 바라본다. '범인은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온다'는 것과 같다. 자신이 지른 불 때문에 큰 소동이 벌어진 모습을 보고 쾌락에 잠긴다. 어쩌면 이런 심리와 닮았는지도 모른다. 소동을 일으키고 문제를 제기한다. 미치고 선동하여, 젊은 사람을 선도한다. 틀려도 괜찮으니 우선 문제를 제기하라.
민중은 '올바른 정보'보다 '즐거운 정보'를 바란다. 이것은 오래된 진리다. '올바른 정보'를 사실 그대로 전한다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정의만큼 애매하고 일방적이며 폭주하기 쉬운 것도 없다.
장사하는 법: 자신의 손으로 돈을 벌어라
1. 자신에게 얼마짜리 가격표를 붙일 것인가
나는 일 년 전까지 교외에서 살았다. 나는 이직한 지 3년밖에 안 된 샐러리맨이었다.
당시 만들던 책에는 '통근 따위에 시간을 버리지 마라'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오랜 시간 만원 전철을 타고 통근해야 했다.
내 현실이 괴로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편집자로 일하다 보면 저자에게서 '지금 당장 만나자'라는 연락이 올 때가 있다.
하지만 도쿄 시내까지는 2시간 가까이 걸린다. 이대로라면 내가 바라는 대로 일하기란 불가능하다.
나는 도박에 나섰다. 월세가 월수입의 2/3 이상인 시내의 아파트로 이사했다.
모아둔 돈이 거의 없었기에 반년쯤 지나면 파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했다. 나는 궁지에 몰리면 반드시 결과를 내는 인간이라고.
회사의 부업 규정 따위는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매월 20만 엔을 추가로 벌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해서 돈을 벌 수 있을까. 시장에 노출되고 나서야 처음으로 나 자신의 가격표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우선 내 실적을 팔아서 웹미디어에 기사를 제공할 기회를 얻었다.
본업으로 좋은 결과를 내다보니 개인에 대한 의뢰도 늘어났다. 그렇게 점차 이름을 알려갔다.
월정액 5000엔인 온라인 살롱을 개설했다. 순식간에 멤버가 수백 명까지 늘어났다.
베스트셀러를 출간하고, 이런저런 기사를 쓰고, 강의를 하는 사이에 팬이 생겨난 것이다.
이번에는 '월 5만 엔으로 귀하의 상품을 기획해 드립니다'라고 트위터에 남겼다. 웬걸, 수십 건이나 되는 문의가 들어왔다.
내가 한 일은 무모하게 시장에 나가서 내 솜씨 하나로만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넣은 것뿐이다.
하지만 그 순간, 우리 안에서 편안하게 살던 내 의식은 달라져버렸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자신의 손으로, 머리로, 이름으로 돈을 벌어라. 돼지가 아닌 굶주린 늑대가 돼라.
2. 자의식을 높게 가져라 (정보)
외국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을 때는 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다.
'안다'와 '모른다' 사이에 말도 안 되게 드넓은 강이 흐르고 있다.
세상의 최전선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에 대해 의식의 안테나를 꼿꼿이 세워두는 것만으로도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물론 나 역시 얻은 지식을 곧장 어딘가에 구체적으로 살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어 둑이 터지듯, 그때까지 축적해 온 지식과 정보가 연결되기 시작했다.
게임으로 인생을 소비하지 마라. 알고 있다는 것이 언젠가 반드시 무기가 된다.
단절된 세상이기에 더욱더 정보를 받아들이고 지식을 포착하라.
3. 아무도 걷지 않는 미개척지를 걸어라
겐토샤에 들어간 후 나는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은 무엇인가'를 아침부터 밤까지 고민했다. 그 일로 가치를 내걸 수 있다면 '미노와 고스케'라는 고유명사를 브랜드화할 수 있다. 내가 입사함으로써 결정적으로 달라지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내 존재 가치는 없다.
꼼꼼히 살펴보니 겐토샤는 의외로 비즈니스 서적 분야에서는 그다지 강점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뉴스픽스와 협정을 맺고 'NewsPicks Book'이라는 새로운 레이블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미개척지에 길을 만들면 그 사람은 '개척자'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
4. 돈과 감정을 통제하라
회사에 다니면서도 개인으로서 자유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돈'과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내 부업이 회사에 '돈'이 됨을 설득해야 한다. 또한 인간은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생물이다. 아무리 돈으로 공헌한다고 해도 건방진 인간에게는 아무도 협력하지 않는다. 나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배를 타고 있다고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
5. 개인으로서 각오를 드러내라
회사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집합체다. 나는 '이런 말을 하면 위험할 것 같은데' 싶은 의견도 개의치 않고 발언한다. 회사에 미리 의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제안도 그 자리에서 시원하게 수락해 버린다. 그러고 나서 회사에 돌아와 죽을힘을 다해 앞뒤 사정을 맞춘다. 회사의 눈치만 살피는 인간에게는 누구도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호리에 씨의 책은 세상에 떠도는 호리에 씨의 발언을 전부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다동력>도 거의 내가 썼다."라고 말해버린다. 내 발언은 뉴스에 소개되어 크게 보도됐다. 그렇다고 해서 책의 가치가 내려가거나 독자가 도망치지 않는다. 호리에 씨도 화를 내지 않았다. 소비자는 회사나 어른의 사정에 따라 나오는 말에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 꺼풀 벗긴 진실을 찾을 뿐이다.
예산이 얼마나 들지 알 수 없는 기획이라도 나는 그 자리에서 "해봅시다"라고 곧장 승낙한다. "회사에 돌아가서 선배들과 상담해 보겠습니다"라고는 절대 말하지 않는다. 아무리 일개 회사원이라도 개인으로서의 각오를 드러내야만 상대가 신용해 주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사랑을 고백했을 때 "엄마랑 한 번 상의해 볼게"라고 대답하면 정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문제가 일어났을 때 "제가 어떻게든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해라. 나중에 어떻게든 앞뒤 사정을 맞추면 그만이니까.
'얼마만큼의 각오를 지니고 있는가', 상대는 그것만을 본다. 회사의 간판 따위 상관없이 개인으로서 살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개인을 세우는 법: 이름을 팔아라
1. 히어로 인터뷰를 상상하라
(히어로 인터뷰: 시합 후 MVP가 하는 인터뷰)
실력만 키우면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는 안이한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실력 있는 사람은 세상에 널려 있다.
'실력보다 평판', '매출보다 전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런 남다른 삶의 방식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브랜드'에 사람도, 돈도 따라온다.
<네오힐즈 재팬>을 만들 무렵, 레슬리와 관련한 공방전이 벌어졌을 때, 나는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이 일에 얽힌 이야기는 기삿거리가 되겠어'라며 기뻐했다.
겐도 조루의 <전설이 파는 법>을 만들 때도, 신입 편집자가 전설적인 편집자에게 편지를 보내 집필 의뢰를 한 후 베스트셀러를 만들었다는 스토리는 분명 기삿거리가 된다, 그렇게 확신하면서 SNS로 그 내용을 떠들었더니 예상대로 '거물을 설득하는 방법'에 대해 몇 번이나 인터뷰 의뢰가 들어왔다. 점차 '거물을 설득하는 젊은 편집자'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자주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까지가 일이다"라고 말한다.
큰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나는 팀 리더에게 말했다. "이벤트를 성공시키기까지 얼마나 괴로운 일이 많았는지 지금 당장 블로그에 써라. 아니면 인터뷰를 해서 자신의 이름을 파는 것이 좋아."
이벤트를 능숙하게 개최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이 일은 꼭 그 사람에게 맡기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게 하라. 그런 존재가 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역설적이게도 히어로 인터뷰까지 상정하고 일하면 어설픈 수준으로 일을 마무리짓지 않게 된다.
2. 부끄러움을 사고 피를 흘려라
트위터 팔로워가 4만 명이 넘어가자 거리에서 말을 거는 사람이 생겨났다.
동업자로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어 안달 난 편집자'라는 험담도 들었다.
해보면 알겠지만 팔로워는 간단히 늘지 않는다. 고유성이 없으면 아무도 팔로우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이 말하지 않을 것 같은 말을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행동을 동반하지 않은 말은 다들 금방 눈치채고 만다. SNS에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즉, 누구도 말하지 않는 것을 거짓 없이 말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일에 도전해, 남다른 경험을 하고, 누구도 성공시키지 못한 실적을 만들어야 한다.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자신이라는 사람을 끝까지 파고들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공감을 얻으면 자연히 팔로워가 늘어나고 비즈니스에서도 열렬한 지지자가 생긴다.
비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게 미움을 사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물건 따위 팔 수 없다.
3. 크게 허풍을 떨어라
나는 큰 아이디어, 이상적인 세계에 대해 말할 뿐이다. 크고 화려한 깃발을 세운 후 '저기에 보물이 있으니까 저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외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면 사람들이 모여들어 지도를 펼친 채 내 아이디어와 내가 그린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궁리한다. 혁신의 최전선에서 '허풍을 떠는 사람'과 '그 허풍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모여 폭발적인 성과를 낸다.
그러나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이 허풍만 떨어봐야 사람들이 동참할 리가 없다.
'이 사람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 '이 허풍을 진짜로 만드는 한 명이 되어 축제에 참가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없으면 아무도 따라와 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누구든 처음에는 스스로 허풍을 떨고 스스로 결실을 맺어야 한다.
<네오힐즈 재팬>을 만들 때 나는 스태프의 경비 정산부터 계약서 작성까지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해치웠다.
처음은 누구에게나 가혹하다. 노를 저어 나아가는 배가 가라앉지 않도록 애쓸 뿐이다.
하지만 그 배를 타고 멀고 먼 보물섬으로 향하는 모습을 분명 누군가는 바라보고 있다.
4. 교조가 되어라
앞으로의 비즈니스 중 대다수는 종교화될 것이다.
그 배경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고독해졌다는 점과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다는 점이다.
현실의 커뮤니티가 해체되고 있는 반면, 인터넷을 통해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는 쉽게 이어질 수 있게 되었다.
미노와 편집실은 정보나 물질이 아닌 이상을 판다. 거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이룬다.
'사설 >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능의 역설 (0) | 2025.04.15 |
---|---|
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회고록) (3) | 2025.04.14 |
『미치지 않고서야』 2부 (4) | 2025.04.13 |
『클루지』 (1) | 2025.04.11 |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 2부 (4) | 2025.04.11 |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 1부 (1) | 2025.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