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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독후감

『역행자』 확장판

내가 이 핫한 책을 읽지 않았던 이유는 속칭 '성공팔이'들을 별로 좋게 보지 않았기에, 그리고 나는 약간 힙스터 기질이 있어서 그저 남들이 많이 읽는다는 이유로 따라 읽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가지 이유 모두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타당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들은 단지 내가 자의식을 해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방금 책을 다 읽었기 때문에 실제보다 좀 더 고평가를 하게 될 수도 있긴 하다. 어쨌든 지금 드는 느낌을 말하겠다.

 

'한국인이 쓴 이런 비슷한 류의 책' 중에서 말 그대로 제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세이노의 가르침보다도 훨씬 낫다. 나는 독서모임에 나가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인생책으로 꼽았던 게 우연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책에서 직접적으로 독서 모임에 나가라고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책에서 가장 좋은 점을 3가지 꼽자면 다음과 같다.

  1. 끊임없는 자의식 해체 강조
  2. 끊임없는 책 읽기 강조
  3. 무자본 창업에 대한 자세한 방법론 제시

이 책은 태어난 운명대로 사는 '순리자'가 되는 대신에 '역행자'가 될 수 있는 '7단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1. 자의식 해체
  2. 정체성 만들기
  3. 유전자 오작동 극복
  4. 뇌 자동화
  5. 역행자의 지식
  6.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 역행자의 쳇바퀴

 

내 생각에 7단계 모델을 더 단순화해서 4단계로 줄일 수 있다.

  1. 자의식을 해체하라
  2. 닥치는 대로 지식 또는 기술을 습득하라
  3. 실행하라
  4. 반복하라

 

하지만 이 4단계 또한 단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

  • 자의식을 해체하라

왜냐하면 자의식을 해체하고 세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면 나머지를 수행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1. 자의식 해체

 

자의식을 해체한다는 것은 '파충류 뇌'를 극복하는 것, 진화심리학에서 입이 닳도록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본능적 & 심리적 방어기제를 극복하는 것', 그거 맞다.

 

사실 이 이야기는 거의 모든 자기계발서에 들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이 각별히 와닿았던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 저자는 오랫동안 독서와 글쓰기를 연마해 왔다. 그래서 그런지 글쓰기 실력이 탁월한 것 같다. 흡입력이 상당하다.
  • 책에서는 자의식을 깨트리는 방법 중 하나로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것을 제안한다. 저자 본인부터가 그 방법으로 재미를 보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생생한 실제 경험을 들려주면서 시작하며 그 내용들이 상당히 디테일해서 신뢰성이 엄청 상승한다.
  • 확장판 서문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는데, 저 내용과 같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 본인부터가 자의식 해체를 엄청 잘하고 있다고 확실히 느꼈다.
역행자 초고를 쓸 당시 나는 자의식 해체를 끊임없이 떠올리며 주의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 뛰어날 것이라는 착각, 내가 좋아하는 내용을 남들도 좋아할 거라는 착각'이다. 나는 내 머릿속 망상을 믿지 않았고, 20년간 성공해 온 책들의 형식을 빌렸다.

경청의 중요성에 대한 책을 우연히 읽고 적용해 보았더니 진짜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게임처럼 인생에도 공략집이 있구나.' 모든 일에는 공식과 원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2. 독서

 

뭐 말이 필요한가? 내 자식에게 단 하나의 조언만 할 수 있다면 1초도 고민하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책을 많이 읽어라."

 

3. 무자본 창업에 대한 자세한 방법론 제시

 

나는 진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가? 어떻게 첫 번째 고객을 만들 수 있는가? 에 대해 늘 궁금했었다.

이 책은 과장 보태면 '무자본 창업의 바이블'이라고까지 할만하다.

 

만약 내가 내 건물의 창문을 외부 업체에 맡겨서 닦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 인터넷에 검색해 볼 것이다.

 

그럼 내 직업이 창문닦이인데, 독립을 해서 창문을 닦는 사업을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 블로그나 SNS를 사용하여 'XX 지역 창문닦이'라고 검색했을 때 내 마케팅 글이 가장 상단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 (오프라인으로만 가능한 경우에는 전단을 뿌리거나 직접 접촉, 연락을 해야 한다)

 

근데 내가 이제 막 시장에 진입했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믿고 나에게 일을 맡길까요?

→ 기술이나 인지도가 부족할 땐 가격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초기엔 최저가 혹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액환불 제도를 도입해라. 실수하거나 클레임을 받았다면 무조건 환불을 해주고 개선 사항을 매뉴얼화하여 본질을 계속 강화시켜라.

 

→ 끊임없이 공부하고 계속해서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

     자의식 해체를 하지 않으면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게 되고, 그러면 해결하지 못한다.

 

 

'자수성가 청년', 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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