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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독후감

불통, 독단, 야망

도널드 트럼프, 스티브 잡스 같은 '막무가내 인간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단절의 정도'로 해석한 시도는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책에서 그들을 너무 일반화하고 악마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내가 많은 사람들의 자서전이나 전기를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아무리 위대하거나 악마 같은 사람들도 결국에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슈퍼맨 같은 영웅도 아니고 괴물도 아니다. 

근데 책 중간에 자기도 인정하길래 봐줬다.


서문

간디는 순진하게도 히틀러를 멈추기 위해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가 히틀러에게 닿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히틀러가 그 편지를 읽었더라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공감 능력이 전혀 없던 히틀러는 다른 사람을 그저 대상으로만 여겨 그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없었다. 수백만 명이 죽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런데 간디는 30대에 아내와 상의도 없이 독신 서약을 하는 등 깜짝 놀랄 만큼 아내에게 무심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히틀러와 간디는 정 반대에 있는 인물들이며 그 근본적인 차이점은 연결의 여부에 있다. 
히틀러는 초단절형 인간, 간디는 초연결형 인간이다. (근데 왜 아내한테는 연결 안 함?)

사실 간디는 사생활적으로 논란이 많은 편이다. 게다가 인종차별주의자였고, 카스트 제도도 옹호했다.

저자가 초연결형 인간으로 간디를 꼽은 이유는 어쨌든 그가 종교적, 영적으로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영적인 깨달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심리학자 사이먼 배런 코언 왈,

"여성의 뇌는 원래 공감하도록 타고나 있다. 남성의 뇌는 주로 이해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쪽에 맞춰져 있다."

(초단절형 인간은 대부분 남성인 이유)

 


이해하기 힘든 상식 밖의 리더

얕은 공감 - 다른 사람의 감정을 '추측'하거나 '읽는' 것
깊은 공감 - 그 사람의 감정을 실제로 '감각하는' 것

 

초단절형 인간들은 감정이 없어서 두려움을 거의 느끼지 않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직시할 수 있다.

 

그들은 용기 있고 자신감이 넘치며 결단력이 있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의 존경과 충성을 얻기도 한다.

 

초단절형 인간은 이상할 정도로 편협하고 피상적이며 문화적 관심사나 취미도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
그래서 이들은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오래 일하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둔다.

 

그들은 투쟁을 좀처럼 멈추지 않으며 만족하지 못한다. 또한 고독과 무기력한 상태를 끔찍하게 싫어한다. 

 

"그 무엇보다 그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아무리 무의미한 일이더라도 활동을 하려는 욕구였어요. 그 어떤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했지요."


그들은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강박적으로 움직인다. (머스크도 왜 쉬지 않냐는 질문에 거의 비슷하게 말한 적이 있다)

 

그들은 극심한 자아 분리성 때문에 누군가와 같이 있더라도 항상 혼자다.
E.g. 머스크의 어머니는 그와 같이 있더라도 그는 정신의 90%가 항상 다른 곳에 있다고 말했다. 아인슈타인도 마찬가지

 

초단절형 인간의 욕망은 극심한 분리감에서 비롯된다. 그는 자신을 전체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처럼 불안전하다고 느낀다. 따라서 자기를 완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권력과 부를 갈망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부를 이루더라도 결핍감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점점 더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하게 된다.

 

축적의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는 우리가 얼마나 단절되어 있는지와 관련이 있다.
특정한 목적에 자신의 삶을 바친다면 극심한 단절 상태에 살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다.

 


선 넘는 선택과 행동을 하는 이유

초단절형 인간에게 가장 매력적인 직업은 범죄, 사업, 정치

 

보통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남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다.

 

충동성과 무모함

 

그들이 가진 우월감과 특권 의식은 그들에게 비상식적이고 불법적인 지름길을 택하게 한다. 

 

연쇄 살인범은 단절의 가장 끝단에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을 그냥 쓸모없는 물건을 부수는 것처럼 여긴다.

 

단절된 사람들은 정체성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들은 스스로를 구원자, 위대한 사람,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어 한다.
불안정한 젊은 남성이 종교적 극단주의에 이끌리는 것도 유사한 이유로 설명된다. 

 

무언가에 중독되면 외부 세계와 단절되고, 충동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기업의 리더들은 착하지 않다

기업 세계는 그들에게 이상적인 장소다. 그들의 무자비하고 잔인한 행동에 대해 처벌을 받는 대신 후한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들의 자신감으로 오해되는 무모함, 결단력으로 오해되는 무자비함과 교묘한 매력 덕분에 쉽게 승승장구한다.

 

그들은 스스로 똑똑하고 유능하며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의 최상층에 오르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강박적이고 절박한 욕구 때문이다.

 

리더의 세 가지 범주:

  1. 초단절형 리더 - 히틀러, 트럼프
  2. 비자발적 리더 - 공로형 리더: 다른 유형에 포함되지 않는 대부분의 평범한 리더, 특권형 리더: 아빠가 왕이라서 왕 됨
  3. 이타적 리더 - 이 예시에 벤자민 프랭클린보다 더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문제적 소수가 권력을 잡았을 때

병리주의: 병리적 소수파가 사회를 통제하는 체제

 

초단절형 인간은 다른 초단절형 인간을 끌어당긴다.

 

단절은 개인적 경험이나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 

그것은 특권과 방종 아래서 강화된다. 이른바 앉은자리가 사람을 바꾼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초단절형 리더

SNS가 발달한 현대의 정치는 나르시시즘적 초단절형 인간에게 매우 유리하다. 그들은 개인 숭배 집단을 만든다.

 

트럼프는 초단절형 인간의 전형이다. 혼자 있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향은 그가 극심한 분리 상태에 있음을 암시한다.

 

그들은 모욕에 민감하고 자신을 무시했다고 느낀 사람에게 복수하기를 즐긴다.

어떤 사소한 일도 이들의 취약한 정체성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대응한다.

 

그들은 도덕적 원칙이 없다. 어떤 행동이 허용되고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다.

 


그들은 왜 다수의 고통에 무감각한가

그들은 자기 자신 말고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족에게는 애착을 느끼는 경우가 꽤 있는데, 그나마 가족이 가장 믿을만하기 때문이다.

 

가장 똑똑하고 야심 찬 '적자'가 정상에 오르는 다윈주의적 투쟁의 관점으로 삶을 본다.

 

아무리 큰 권력과 명성을 얻는다 해도 기본적으로 여전히 관심과 애정에 굶주린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초단절형 인간은 추종자가 필요한 것처럼 '적도 필요'하다. 특정 집단을 악마로 만들어 자신의 정체성을 상기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현실을 거부하는 자기기만

 

그들은 다른 사람보다 더 유능하고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권력을 갈망하고 끈질기게 추구하기 때문에 자리를 차지하곤 한다.

나는 이건 엄청나게 좋은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끈기는 사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매우매우 유능한 특성이다. 내가 선호하는 사람들 중 초단절형 인간이 많은 이유인 둣.

 


초단절형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

사실 그들이 초래하는 학대와 파괴가 전적으로 그들의 잘못만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들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추종자가 되라고 직접 말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부모님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들은 어린 시절의 부모처럼 자신에게 답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강력한 존재를 무의식적으로 숭배하고 싶어 한다.

 


이 뒤는 뭐... 다른 초단절형 인간들을 소개하고... 우리는 연결을 추구해야 하고... 당연하고 비실용적인 소리들... 그리고 영적 수행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 명상 좋지 음...

 

 

 

이 책은 출간된 지 한 달도 안 된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솔직히 트럼프 저격하는 책 맞는 것 같음 ㅇㅅㅇ

솔직히 그들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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