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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독후감

The Art of The Deal (거래의 기술)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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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라고 리조트를 헐값에 구매한 방법


트럼프 타워: 우리는 환상을 팔고 있다

그때까지 나는 아무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나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 문제로 애쓰는 한편 내 컨벤션 부지에 대해 싸우고 있는 중이었으나 어떤 것도 마무리된 것이 없었다. (7~80년대에 그는 여러 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했다) 어떤 이유에선지 프랭클린 자먼은 기꺼이 나를 만나주었다. 나는 그를 만나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본윗 텔러와 그 건물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팔리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려고 애썼다. 그것은 실현 가망성이 없는 제안이었으나 나는 아무튼 그곳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했던 것이다.

 

프랭클린은 내 말을 터무니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 값진 땅을 우리가 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미친 사람이지요"
(실제로 당시 그들은 팔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답장을 받지 못한 채 몇 달이 흘러도 나는 주기적으로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며 편지를 썼다. 
나는 완전히 기가 꺾인 상태에서도 어떤 일이건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는데 그것은 굽힐 줄 모르는 인내가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내 편지들이 점차 효과를 나타냈다.

 

프랭클린을 만난 지 3년이 지났을 무렵, 그의 회사 제네스코는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제네스코에 대한 기사를 읽은 다음 날 9시 정각에 바로 전화를 걸어 제네스코의 최고 업무집행자 해니건과 통화했다. 
"당신이 무슨 용건으로 전화했는지 알겠습니다."
"알고 있다고요?"
"물론입니다. 당신이 바로 본윗 텔러를 사고 싶다고 그 많은 편지를 보낸 사람 아닙니까? 언제 오시겠습니까?"
"가능한 한 빠를수록 좋습니다."
"30분 안으로 오실 수 있습니까?"
거래라는 것은 시간이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였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며칠만 먼저 전화를 걸었어도 모든 일은 완전히 다르게 돌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해니건이 나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며칠간 열댓 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통화할 수 없었다. 나는 다른 구매자가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나는 인맥을 동원해 (직원의 친구의 남편) 다리를 좀 놔달라고 부탁했다. 해니건은 다시 한번 만나자고 제안했다. 

 

가장 긴급한 문제는 거래를 비밀에 부치는 일이었다. 누군가가 본윗을 내놓았다는 낌새만 채도 여러 사람들이 덤벼들 것이고,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이었다. "이제 내가 2500만 달러에 그 건물을 사기로 했고 당신은 팔기로 결정했음을 나타내는 약정서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우리 중 누구도 나중에 딴소리를 하지 않겠지요." 놀랍게도 해니건은 동의했다. 그는 영리했으나 뉴욕 사람은 못 됐다. 그것은 불경기에도 사람들이 사려고 줄지어 설만큼 가치 있는 것이었다.

 

그는 이사회의 승인을 요한다는 구절을 삽입하길 원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이 계약이 물거품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정말 이 거래에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한 지 물었고, 그는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 구절을 빼자고 제안했다.


그다음은 그 건물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에퀴터블 부동산 사장 조지 피콕에게 동업을 제안했다. 에퀴터블은 본윗의 임차권이 소멸될 때까지 (29년) 기다렸다가 토지를 완전히 소유할 수도 있지만 보잘것없는 임대료에 만족해야 할 것이며, 나와 동업하여 건물을 개조하면 30년간 더 짭짤한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것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은 알리지 않았다. 그는 회의적이었으나, 내가 코모도어와 이루어놓은 성과를 인정하고 있었다.

 

본윗, 에퀴터블과의 계약을 이용해 티파니의 지상권을 손에 넣고 싶었다. 그 주인인 월터 호빙은 까다로운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나는 데르 스쿠트가 디자인한 트럼프 타워의 웅장한 모델과 그와 비교되는 티파니의 지상권을 사지 못했을 경우의 초라한 모델을 들고 그를 찾았다. "당신도 매우 만족해할 만한 더 좋은 빌딩을 신축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지상권을 팔아야만 당신은 티파니를 영원히 보존할 수 있습니다."

 

레너드는 선택 매매권은 티파니의 것이며 양도할 수 없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것을 행사할 권리가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레너드가 옳았을지 모르지만 소송을 통해 내가 권리를 획득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 점을 지적하자 우리는 20분도 채 안 돼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아마도 로이 콘을 내세운 협박)

 

나는 제네스코와의 계약을 끝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본윗의 판매에 대한 소식이 업계에 새어나갔다. 내 예상대로 그 땅을 사려는 바이어들이 몰려들었고, 제네스코는 거래에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행운의 별에 감사했다. 나는 한 장의 예약서를 갖고 있었다. 나는 그 예약서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지 확신할 수는 없었으나 최소한 법정을 통해 몇 년간 본윗의 판매를 지연시킬 수 있었다. 당연히 나는 그렇게 할 것임을 알렸다.

 

뉴욕 타임스의 한 기자에게 전화가 왔을 때, 나는 일부러 위험을 무릅쓰기로 결정했다. 나는 가능하면 그 거래를 비밀에 부치려고 했지만, 이제 소문은 돌고 있었고 판매자는 주저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제네스코와의 거래에 합의했고 그곳에 새로운 고층 빌딩을 지을 계획이므로 본윗은 몇 달 안으로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들은 재정 위기로 급했기 때문에 그것을 걸고넘어질 시간도 없었을 것이고, 트럼프는 그 점을 잘 이용한 것 같다. 트럼프가 법정 싸움을 질질 끌면 그들은 답이 없었다)

 

다음 날 기사가 나가자 본윗의 우수한 직원들은 새 직장을 찾아 기웃거렸고, 그들은 엘리트 직원들을 잃었다. 

기사가 나간 지 5일 만에 우리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데르는 곧 나의 열의에 휩싸였다. 누군가 우리가 지으려고 하는 빌딩이 너무 높아 많은 빛을 차단할지 모른다고 불평했을 때 데르는 반농담으로 "햇빛이 필요하거든 캔자스로 가시오"라고 대답했다. (전염)

 

돌이켜 보건대 나는 정치나 권력이 그다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준 것은 건축 그 자체였다고 확신한다. 나는 큰 영향력을 가진 뉴욕 타임스의 건축평론가 헉스터블을 초대해 모델과 세부 사항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최고 디자인의 뉴욕 빌딩'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그녀는 평론의 일부분에서 빌딩이 너무 크고 내가 빌딩을 초대형화하기 위해 온갖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암시하긴 했지만, 시 당국에 더 많은 비난을 퍼부었다. (항상 임팩트를 중시)

 

결국 우리는 높은 용적률에 대한 승인을 얻어 내고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거주 빌딩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기존 건물에 있던 아트 데코를 처음에는 미술관에 기증하겠다고 했다가 그것의 보존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것을 알고 그냥 부숴버렸다. 그것은 큰 반발을 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엄청난 관심이 트럼프 타워에 쏠렸다. 나는 그 경험으로부터 하나의 교훈을 배웠다. 나쁜 평판은 때때로 평판이 전혀 없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간략히 말해서, 논란은 장사가 된다. (사진은 그가 파괴한 아트 데코)

 

매력 또한 장사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타워의 아트리움 모형을 보면서 그것이 정말로 장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트럼프 타워의 아트리움

 

토지 이용 규정은 15피트 폭의 입구를 요구했지만 나는 30피트 폭을 강력히 주장하여 훨씬 크고 화려한 입구를 얻었다. 
주거용 아파트에는 전망을 위해 천장부터 바닥까지 닿는 커다란 창문을 달았다. 
재미있는 것은 아파트 내부는 다른 요소들보다 덜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아파트 내부를 부숴버린 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시 만든다.

 

결국 우리가 아파트 값을 전례 없이 높게 부를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인, 재료, 위치, 선전, 행운, 타이밍 등을 통해 트럼프 타워가 "신비한 향기"를 지니게 됐다는 사실에 있다. 많은 빌딩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으나 나는 오직 하나의 빌딩만이 일정한 때에 최상의 구매자를 만나 최고값을 부를 수 있는 데 필요한 특성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트럼프 타워를 단지 좋은 장소에 있는 아름다운 빌딩으로서만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으로 팔기 시작했다. 우리는 갑부층이 사는 유일한 장소, 즉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환상을 팔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뮤지엄 타워는 별로 특이하지 않았으며 로비도 다른 로비들과 똑같았다. 광고는 지루했고 열기를 돋우려는 어떤 노력도 없었다. 당연히 그것은 그저 평범한 빌딩 중의 하나가 되었다.

 

뮤지엄 타워가 훨씬 낮은 가격을 발표했을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뮤지엄 타워는 스스로에게 손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서로 차지하려고 하는 경쟁하고 있는 대상인 부유층 사람들은 싼 아파트를 찾아다니지 않는다. 뮤지엄 타워는 우리 것보다 가격을 낮게 부름으로써 그것이 트럼프 타워만큼 훌륭하지 않다는 것을 공표한 셈이다.

 

아파트를 팔기 시작한 후, 찰스 황태자가 트럼프 타워의 아파트를 산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전화를 받았다. 마침 그는 결혼한 직후였고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 기자에게 우리의 정책은 판매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나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그 무렵 그는 신혼여행을 떠난 후였고, 그의 대변인은 그 소문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모든 언론들이 원하는 바였다. 부정의 답이 없었으므로 찰스 황태자가 트럼프 타워의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 세계의 커다란 뉴스가 됐다. 

 

우리의 시장 전략은 파는 데 까다롭게 구는 것이었다. 그것은 역판매 기술이다. 우리는 결코 서둘러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아파트가 사기 힘든 것처럼 보이면 보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게 된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우리는 가격을 12배까지 올릴 수 있었다. (테슬라 초기 전략도 비슷하지 않나?) 결국 건축을 끝내기도 전에 아파트의 대부분이 팔렸다. 

 

나는 최상의 구매자들에게 트럼프 타워 아파트를 파는 데 성공했듯이, 아트리움에 최상의 소매업자를 끌어들이는 데도 역시 성공을 거두었다. 그것은 최고급 보석과 골동품을 파는 런던의 애스프리가 분점을 내기 위해 이 아트리움을 선택하면서 시작되었다. 양질은 당연히 더 많은 우량질을 끌어들인다. 

 

어느 날 동업자 에퀴터블 사의 부동산 경영 책임자에게서 전화가 와서 100만 달러나 되는 트럼프 타워 운영비에 대해서 물었다. 나는 최고 수준의 건물은 유지비도 비싸게 먹힌다고 말했고 모든 아트리움의 황동을 한 달에 두 번 닦는 것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두 달에 한 번 닦아 돈을 절약할 수 없는지 물었다. 나는 그에게 하루 동안 그의 주장을 고수할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했고, 그는 계속 같은 주장을 고집했다. 나는 에퀴터블을 매우 좋아했지만 단지 몇 푼을 절약하기 위해 성공 요인을 함부로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은 완전히 자기 무덤을 파는 일이다. (어디에 돈을 써야 하고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천재적임)

 

나는 화가 났지만 이성적이었다. 나는 조지 피콕을 찾아갔고, 에퀴터블의 소유주를 완전히 사버렸고, 트럼프 타워를 완전히 소유하게 됐으며, 우리의 처음부터 일류였던 합자 사업은 마무리되었다.

트럼프 타워


카지노 사업을 시작하다: 트럼프 플라자

힐튼은 150개 이상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순이익의 40%가 라스베이거스의 2개의 카지노 호텔에서 나오고 있었다.
1975년, 카지노 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라디오에서 듣고는 곧바로 애틀랜틱시티로 떠났다. (사업 중첩 엄청 하네. 그리고 실행력 ㄷㄷ)

 

애틀랜틱시티에 국한하여 도박을 합법화하자는 수정안이 제기돼 1976년 주민 투표에 부쳐지기로 예정돼 있었다. 도박 합법화의 전망이 보이자 애틀랜틱시티 해안도로 주변의 땅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1년 전에 팔았더라면 5000달러를 채 받지 못했을 가정집 한 채가 순식간에 50만 달러로 폭등했고 나중에는 100만 달러를 주고도 사기가 어려울 지경이 되었다. 

 

나는 결코 투기꾼은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투기로 돈을 번다는 것은 나의 사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의 소신은 더 확실한 대상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like 워렌 버핏) 카지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만 있다면 그 경제성은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 다소 더 들더라도 입지 조건이 좋은 땅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77년, 도박이 합법화되자 애틀랜틱시티의 땅값은 천문학적으로 폭등했다. 나는 조금 더 관망해 보기로 작정했다. 인내심을 갖고 사태를 주시하다 보면 반드시 더 좋은 기회가 불현듯 찾아온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주특기임)

 

3년 뒤, 기존 카지노 업체들은 놀랄 만한 수익을 얻고 있었으나 새로 시작한 카지노 사업들은 재정 또는 허가 문제로 거의 다 망했다. 게다가 카지노 관리 위원회 부회장의 사임 사태, 애틀랜틱시티의 한파 등으로 몇 년 동안 떠들썩했던 애틀랜틱시티는 얼어붙어버렸다. 새로 카지노를 짓겠다고 말을 꺼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카지노 사업은 한철인 격이며 기존 카지노만으로도 공급과잉이라는 생각이 팽배해져 갔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이러한 일반적인 견해와는 완전히 달랐다. 최악의 순간에서 때때로 더 나은 도약을 위한 최선의 기회가 창출된다. (이것도 주특기)

 

내가 연락받은 땅은 공교롭게도 개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분할 소유하고 있는 탓에 땅 전체를 사들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내가 자문을 구해 본 모든 부동산 중개업자들과 변호사들은 한결같이 극구 만류했다. 나는 그 충고에 귀를 기울이기는 했으나 납득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적당한 가격에 구할 수만 있다면 최적지에 카지노 호텔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신념처럼 나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복잡한 거래에 대한 평소 나의 강한 애착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복잡한 거래일수록 더 흥미를 느꼈을 뿐 아니라 어려운 거래를 성사시키고 나면 더 많은 수익이 보장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이것도)

 

내가 76년에 같은 장소를 구입하려 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80년에는 잇따른 사업 성공으로 내 평판이 높아졌다. 6번씩이나 이 세상을 다 줄 듯한 약속을 받았지만 아무것도 얻은 게 없는 사람들과 협상할 때처럼 신용이 소중할 때도 없다. 

 

단번에 이 땅 전체를 구입하려는 것보다 우선 이 땅에 대한 장기 임차 계약을 맺은 뒤 계약 조건 속에 장래의 어느 시점에 구입한다는 매매 예약을 해두는 것이 유리해 보였다. 나의 투자 전략은 당면한 투자 규모를 가능한 한 감소시키는 것이었다. 애틀랜틱시티의 발전에 대해 은행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자금 조달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 임차에 드는 비용은 혼자서도 충분히 부담할 수 있었다.

 

과연 지금이 이 거대한 사업을 시작할 적당한 시기인가 하는 근본적인 결정을 내려야 했다. 내가 확보한 카지노 호텔 부지를 다른 사람에게 팔기로 마음먹으면 당장에라도 투자금의 몇 배 이상은 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최상의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나는 달랐다. 허가를 받기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수백만 달러를 확실한 보장도 없는 공사에 투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또한 미리 공사를 착수함으로써 카지노 관리 위원회와의 협상 과정에서 끌려가는 입장에 놓이는 것을 원치 않았다. 누구에게든 애걸하는 처지에 놓이고 싶지 않았다. 나는 최소한 나의 사업과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거래할 수 있기를 바랐다. 

 

나는 내 개인 자금을 이미 수백만 달러나 들였고, 만약 카지노 허가에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된다면 투자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으며, 허가가 내려지기 전까지는 공사를 시작하거나 추가 투자를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검찰총장은 유흥장 허가에 관계하는 관리에게 6개월이면 가능하지 않겠냐며 말했지만, 관리는 빨라도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벌떡 일어나 더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들이 6개월 안에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 분명해졌다. (실제로 6개월 만에 허가를 받았다)

 

우리는 전혀 관료적인 조직이 아니라는 이점이 있었다. 우리 조직에서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나에게로 직접 오면 당장 해답을 구할 수 있었다. 바로 그 점이 내가 다른 경쟁자들보다 훨씬 신속하게 거래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like 일론 머스크)

트럼프 플라자 호텔 & 카지노


홀리데이 인 그룹은 시간과 비용을 최대한 절약하면서 완벽한 시공을 할 수 있는 나의 명성을 높이 사고 있다며, 내가 지금까지 카지노 호텔에 투자한 금액에다가 추가로 5000만 달러를 투자할 테니 자신들이 카지노를 운영하고 수익을 반반으로 나누자고 제안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조건이었다. (트럼프는 카지노를 운영할 줄 몰랐던 데다가 애초에 위험을 분산하는 것을 좋아했다)

 

마지막 관문인 이사회 개최일이 다가오자 애틀랜틱시티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불도저와 덤프트럭을 현장에 투입시켜 세계에서 최고로 바삐 움직이는 현장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심지어 공사 현장의 한 군데서 파낸 흙으로 다른 곳을 메우는 일이 있더라도 다른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이러한 작업을 계속하라고 했다.

 

홀리데이 인 그룹의 이사진들은 입이 딱 벌어진 채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그중 한 명이 나에게 와서 머리를 끄덕이며 보통 사람이 혼신의 힘을 다해 무엇인가를 이루려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위대한 일이라고 말했던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

 

나는 얼마나 조심스럽게 공사를 추진해 나가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공사를 앞당겨 끝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한 가지 방책은 기술 감리를 통해서다. 가령 건축업자가 문 한 짝을 다는 데 4개의 경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 신뢰할 수 있는 기술자에게 그것을 검토해 보라고 맡겨주면 대개 2~3개의 경첩을 이용해도 충분히 튼튼하게 문을 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1개에 10달러짜리 경첩을 2000짝의 문에서 1개씩만 절약해도 2만 달러를 절약하는 셈이다. 

 

두 번째 방법은 정교한 완성 계획을 미리 작성해 놓아 하청업자들에게 적당한 도급액을 매길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계획이 불완전할 경우 약삭빠른 하청업자들 가운데는 공사 과정의 예상치 못한 변화를 구실로 한몫 잡으려 드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애틀랜틱시티의 건설이 불황을 맞고 있었기 때문에 실업 직전의 건설 업체 사람들이 많았고, 건설비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었다. 

 

카지노 호텔이 문을 연 뒤, 홀리데이 인 그룹과 나는 운영을 둘러싸고 많은 점에서 의견을 달리 했다. 내가 고용하고 있던 변호사들은 한결같이 그 문제에 관해 계약서의 수정 조항에 따라 소송을 제기하면 승소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그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았다. 나로서는 일단 '거래는 거래'라는 생각에서 내가 계약을 통해 합의한 것은 지켜나갈 생각이었다. (완전히 사실일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신용과 명성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홀리데이 인 그룹의 주식을 모두 사들여 소유권을 얻었지만 자금을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여간 부담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공개 모집했다. 채권 구매자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이자율을 높게 책정해야 하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혼자서 지고 있던 재정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잠자리가 편안할 정도였다. 

 

나는 신임 총지배인을 고용하기 위해 경쟁 업체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애틀랜틱시티의 알 만한 사람들에게 의견을 구했을 때 골든 너기트 사의 경영 담당 부사장인 스티븐 하이드가 항상 가장 유능한 사람으로 추천됐다. (맨날 의견 구함)

 

나는 경영에 관해서는 아주 단순한 원칙을 갖고 있었다. 경쟁 회사로부터 가장 우수한 사람을 빼내 와 그들이 받고 있던 것보다 더 많은 급료를 지불하고 그들의 업적에 따라 특별상여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일류 경영자가 될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카지노 사업이 성공을 거두자 다른 카지노 회사를 사들이는 것에 관심을 가졌고, 홀리데이 인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홀리데이 인 주식의 5%를 사들였을 때 2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거나 경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다. 내가 주식을 사들인다는 소문이 나자 홀리데이 인 측이 경영권 개입 방어를 하려고 했고, 주가는 치솟았다. 나는 즉시 구입한 주식을 몽땅 팔아치웠다. (손해를 볼 수가 없는 게임)

 

나는 지금도 홀리데이 측이 어떻게 방해를 하든 물리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소송이나 하면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골치 아픈 분쟁에 휘말리지 않고 투자한 것에 비해 훨씬 많은 수익을 건질 수만 있다면 그쪽을 선택하는 것이 나의 취향에 맞는 일이었다.

 

약 40년간 운영하다 2021년에 철거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