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카테고리의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원래 책을 읽을 때 꼼꼼히 메모를 하면서 읽는다. 메모에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책 읽는 속도가 느려지고 흐름이 끊기며, 이 내용은 메모를 할까 말까 매번 고민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민 중에 머스크의 트윗 하나를 보게 되었다.
일론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도 아들이 메모를 안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메모를 안 하면 중요한 내용은 어떻게 기억하는 걸까? 거기에 대해서도 참고가 될 만한 영상이 있다.
뇌는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기억에서 지우려고 최선을 다한다. 뇌가 기억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 것들, 우리가 신경 쓰는 것들, 그리고 그것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들이다. 쉽게 말하면 정말 의미가 있고 우리에게 중요한 정보라면 어차피 기억나게 될 거라는 느낌? (물론 그의 기억력 자체가 천재적인 것도 맞다)
그리고 머스크가 제일 싫어하는 게 이유 없이 그냥 외우는 것이다. 그는 사실을 기반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해를 통해서 외운다. 깊이 이해를 한다면 외울 필요가 없다. 이해하지 못했다면 더더욱 아무 생각 없이 외우면 안 된다.
그래서 나도 메모를 안 하고 독후감도 간단히 작성하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한다.
그러면 책을 읽다가 흐름이 끊길 일이 없고, 메모를 다시 정리해야 할 일도 없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 물론 개별 정보에 대한 기억력은 줄어들겠지만 그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의 이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정말 중요하고 내가 찾던 정보라면 굳이 메모를 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기억하게 될 것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는 부담도 훨씬 줄어든다. 메모를 하면서 읽을 때는 중요한 정보인데 메모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까 봐 계속 신경이 쓰였고, 책을 읽는 데에 준비물이 더 필요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와서 마음 편하게 책을 펼치기가 어려웠다. 메모를 하지 않으면 훨씬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독서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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