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 심리학 교수인 댄 길버트의 The surprising science of happiness라는 TED 강의다.
그는 한 가지 퀴즈를 낸다.
- 복권에 당첨된 사람
-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
이 두 사람 중 1년 뒤 누가 더 행복할까?
이런 말 같지도 않은 퀴즈를 낸다고? 역시 너무 쉬운 퀴즈였다.
사실 두 사람의 행복감은 거의 동일했다.
대부분의 사건은 3개월만 지나도 행복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우리의 심리적 면역 체계 때문이다.
하버드의 한 실험을 소개하겠다.
흑백 사진 수업을 개설하고, 캠퍼스에서 12장의 사진을 찍게 한 후 가장 좋아하는 2장의 사진을 인화할 수 있게 해 주었다.
2장 중 1장은 제출하고 한 장만 본인이 가질 수 있다.
여기서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 A 그룹: 사진을 바꿀 수 있는 기간을 주었다.
- B 그룹: 바꿀 기회가 없었다.
어느 그룹의 만족도가 더 높았을까?
놀랍게도 바꿀 기회가 없었던 그룹이 자신이 고른 사진에 대해 훨씬 더 만족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자신의 선택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하는 후회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귀는 연인의 결점을 발견했을 때, 마음에 안 들면 헤어지면 된다. 하지만 이미 결혼을 했다면?
"뭐 그래도 ~~는 좋은 사람이니까, 저 정도는 상관없지." 하고 합리화를 해버린다.
이것이 심리적 면역 체계의 작동 방식이다.
강의 최후반부에 애덤 스미스의 글을 소개하는데, 나는 정말 큰 감명을 받았다.
인생이 비참하고 무질서해지는 까닭은 선택한 것과 포기한 것의 차이를 과대평가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좋은 것이야 있겠지만, 잘못에 대한 후회로 마음의 평화를 잃을 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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