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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생각들

틀려도 괜찮아

나는 최근에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2가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 아뜨거 온라인 강의 (광고 아님)
  • 듀오링고 (광고 아님)

 

2가지 방법 모두에서 스페인어와 상관없는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

 

 

1.

한국 스페인어 유튜브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코미꼬는 강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1+1은? 이라는 질문에 

  • 2 ...?
  • 3 !!!

후자의 대답이 더 낫다고 한다.

 

그 이유로

  • 외국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우물쭈물 말하는 것보다 당당하게 틀리는 것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더 호감이다. 이성의 경우 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더 많이 틀려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

 

https://youtu.be/v-F5CP-rUlE?si=q3XwJaI695XsYGMu&t=86 (1:26초, 이유는 이 영상에서 안 나옴)

 

2.

온라인 강의의 경우 그냥 누워서 듣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코미꼬의 강의는 재밌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듀오링고로 배우는 것이 훨씬 더 재밌었다.

 

듀오링고는 다양한 방법으로 언어를 게임처럼 즐기도록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홈 화면에 바로가기를 만들어 놓으면 듀오링고의 마스코트 듀오(duo)가 보인다.

하루에 한 번도 듀오링고에서 학습을 하지 않으면 22시쯤부터 엄청 화내는 듀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내 진척도를 보여주고, 관심도 없는 이상한 순위를 보여주고, 학습을 완료할 때마다 아무도 관심 없는 이상한 재화를 준다.

뭔진 몰라도 아무튼 뭔가를 막 주고 뭔가 진척되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점수가 없는 게임은 지루하다.

 

게임을 왜 좋아하는가? 

롤을 예로 들면, 나는 점수가 없는 일반게임은 하지 않는다. 

랭크 게임도 게임 자체가 재밌어서 한다기보다는 점수를 올리는 맛에 한다. 

 

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 성향이어서 중요한 것은 뭐든지 미루곤 한다. (일, 공부)

 

하지만 게임에서는 달랐다. 지더라도 내 실수를 후회하기보다는 그럴 시간도 없이 바로 다음 큐를 돌린다.

화장실이 급하더라도 일단 큐를 돌리고 픽창이나 로딩창에서 화장실을 급하게 갔다 오는 것은 롤대남이라면 다들 공감할 것이다.

 

일은 혹시 잘못될까 봐,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까 봐 무서워 시작도 못하지만, 게임은 이기던 지던 하루종일 할 수 있다. 

져도 괜찮다. 다음 판 이기면 되니까. 

 

코미꼬의 말과 듀오링고의 재미가 나를 그런 식으로 스페인어에 임하게 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따분하게 영어를 배울 때 보다 훨씬 재밌게 공부하고 있다.

 

져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