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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사설

일주일이 사라져버린 남자

블로그 업데이트를 안 한지 약 10일 정도 되었네요...

 

일주일동안 요즘 유행하는 게임인 '포케로그'를 했습니다...

 

포케로그는 포켓몬 + 로그라이크를 합친 팬게임인데요.

 

무료이고 다운로드도 필요없는 웹 게임이라 매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고 정말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플레이화면

 

마지막으로 포켓몬 관련 게임을 한 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인터넷 방송인이 하는 걸 보다가 너무 재밌어보여서 시작했습니다.

 

타입 상성도 잘 몰라서 상성표 보면서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일주일동안 유튜브, 커뮤니티, 인터넷방송, 뉴스 등등 이런 것들 전부 다 끊고 남는 시간에는 이것만 미친듯이 했습니다...

 

생활패턴도 창나서 다시 되돌려야 할 것 같네염...

 

예전에 롤토체스 챌린저 달성하고 한국 랭킹 30등 정도 갔을 때 그때는 백수 시절이라 진짜로 밥잠똥 말고 모든 시간에 롤체만 했었는데 그 때 만큼이나 미친듯이 한 것 같음... (존댓말 쓰니까 너무 광고 같아서 걍 반말모드 함)

 

 

이 게임에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모드'와 시간 빌게이츠들을 위한 엔드 컨텐츠인 '엔드리스 모드'가 있는데 오늘 (6/10) 엔드리스 모드의 마지막 층인 5850층까지 다 깼다...

 


 

 

이렇게 한 군데에 빠지고 다시 헤어나오고 나면 내가 늘 하는 생각인 '공부는 왜 이렇게 못하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서 나름대로 도출해 본 이유로는 

  1. 정확한 현재 수치와 정확한 수치적 목표가 있다.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전기에서도 말한 부분)
  2. 실패에 대한 부담이 없다. 실패해도 다시 트라이해도 그만이다. 이런 심리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만드는 것 같다.
  3. 기한이 짧다. 금방 깰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조금만 더 하자'라며 손에서 놓지 못했던 것 같다.
  4. 관련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으며, 거기에는 열성적인 사람들이 있고, 내가 좋은 결과를 냈을 때 자랑할 수 있다. (롤토체스 때도 마찬가지였다.)

 

또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애초에 처음 내 목표는 엔드리스 모드를 클리어하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엔 클래식 모드만 클리어하고 그만두려고 했고

→ 엔드리스 모드 한 번만 해보자

→ 이로치 포켓몬 한 번만 잡아보자

→ 빨간 이로치 포켓몬 한 마리만 잡아보자

→ 원하는 포켓몬은 잡았지만 아직 안 죽었으니 죽을 때 까지만 해보자

→ 그렇게 정보를 수집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어느새 클리어까지 하게 되었다.

 

"조금만 더 하자, 한 번만 더 하자" 이 마인드를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무언가를 미룰 때도 오늘만 먹고 다이어트하자, 오늘만 게임하고 내일부터 공부하자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오늘만 공부하고 내일부터 놀자' 이렇게 생각하고 그것을 계속 미루는 방법이 가능할까?

 


 

그리고 블로그 업데이트를 못 한 데는 포케로그 말고 또 다른 사연이 있는데, 지금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고 있어서 논문 읽을 시간이 나지 않았다. 내일 밀린 논문 좀 처리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