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닉네임을 Ostin으로 지은 것에는 고려사항이 3가지 있었는데,
1. O로 시작할 것
내 성씨가 오 씨이기 때문이다.
영문표기로는 oh인데 사람들은 상징성에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감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O가 훨씬 더 상징성 있고 강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 실제로 나중에 미국에 가서 살면 성을 O로 지을 것이다.
2. 스스로에게라도 뭔가 의미가 있을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오만과 편견의 작가인 제인 오스틴에서 따왔다. 제인 오스틴의 철자는 austen인데 앞글자를 O로 바꾸고 영어식 표기로 바꿔서 Ostin이 되었다.
오만과 편견은 굉장히 두꺼운 책인데 저녁 9시에 읽기 시작해서 해 뜰 때까지 다 읽었다. 근데 책이 너무 재밌어서는 아니고, 그때 하루에 책 1권씩 읽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루고 미루다가 9시에 읽기 시작한 것...
3. 겹치지 않을 것
동명의 러시아 의류회사 있긴 한데 별로 유명하진 않은 것 같길래 열심히 하면 저 정도는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바꾸지 않았다.
내가 평소에 하는 고민의 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머스크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꾸준히 일할 수 있을까, 어떻게 두렵고 성공 확률이 낮고 리스크가 큼에도 머스크처럼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나는 이전부터 아이언맨의 모티브가 된 인물 정도로 머스크를 대충 알고 있었지만 뭐 하는 사람인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게 된 건 2021년 초 비트코인 때문이었다. 머스크 트윗 때문에 돈을 잃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머스크처럼 열심히 일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항상 작심삼일로 끝나고 며칠 열심히 하다가 며칠 놀고를 반복할 뿐이었다.
(오늘까지도, 아니면 그다음까지도... 블로그 글만 보면 열심히 공부할 것 같지만 나는 컴퓨터와 핸드폰에 시간을 낭비하는 쓰레기이기 때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역시 욕망인데, 나는 돈, 권력, 사회적 성공, 여자 이런 것들은 있으면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저런 것을 얻기 위한 강한 욕망이 생기지는 않는다. 생각해 봤는데 머스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에 가장 큰 욕망이 생기는 것 같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 축구선수가 꿈이라면 호날두, 메시 같은 위대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가? 그들의 플레이스타일이나 훈련법을 따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나는 일론 머스크가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위대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처럼 되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머스크는 알파벳 X에 대한 이상한 집착이 있는데, SpaceX에다 이전에 창업했던 X.com이라는 회사도 있고, 여섯 번째 아들의 이름도 X 뭐시기로 지었으며, 최근에 트위터 사명도 X로 변경했다.
그래서 블로그명 변경의 이유는 그냥 머스크 따라 하고 싶어서(80%), 러시아 의류업체와 이름이 겹쳐서(20%)이다.
(블로그명만 바꾼 거고 닉네임을 바꾼 건 아님. 그러니깐 Ostin X의 Ostin이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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